미니멀과 맥시멈 그 사이/옷

파타고니아 50주년 후리스 - Natural Blend Retro Cardigan 리뷰

슈레이터팍 2024. 2. 10. 13:41
728x90
반응형

파타고니아가 2023년에 어느덧 5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리고 브랜드의 50주년을 기념해 과거에 출시했었던 레트로한 대표 작품들을 천연 섬유들을 활용해 다시 출시했는데, 이번에 내가 구입한 50주년 후리스(내추럴 블렌드 카디건)도 그중 하나다. 

Patagonia Natural Blend Retro Cardigan
+ 찬바란 알러지가 생겨서 겨울에 외출할 때는 고글이 필수가 됨 ㅠ

50주년 기념으로 럭비 스웨터, 오버롤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됐는데, 지난 몇 년간 크게 유행했었던 레트로 X를 쏙 빼다 닮았으면서도, 뭔가 투박한 매력이 있는 내추럴 블렌드 카디건에 특히 눈길이 갔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색상은 Thunder Glisade라는 옛 파타고니아의 상징과도 같은 후리스를 복각한 친구인데, 광속으로 품절돼 구경도 못해봤다. 그래도 내 눈에 제일 예뻐 보였던 곰처럼 생긴 카디건은 재고가 여유로왔음.

왼쪽에 있는 게 인기 폭발한 번개 모양 내추럴 블랜드 카디건

 

사악한 가격 때문에 별생각 없었는데, 통장 메이트께서 한 달 먼저 생일 선물 증정을 해주겠노라 결정해 주신 덕분에, 원래 입던 레트로 X 당근 하는 조건으로 구매를 완료하였다!


파타고니아 50주년 후리스(내추럴 블렌드 카디건) 실사용 리뷰
1. 기본 정보
2. 가격
3. 결론

 

1. 파타고니아 50주년 후리스 기본 정보

내가 구입한 파타고니아 50주년 후리스의 공식 명칭은 Natural Blend Retro Cardigan. 얼핏 보면 레트로X 후리스랑 비슷하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이 꽤 많이 다르다. 이름이 카디건인데, 암만 봐도 집안에서 입는 느낌의 옷은 아니고 자켓류에 더 가까운 듯. 옷 하단부가 초창기에 출시된 레트로X를 따라 둥근 쉐잎인데, 이게 카디건 느낌이라 카디건이 아닐까 하는 뇌피셜.

왼쪽에 있는게 레트로X 초기 모델인데, 카디건 형태로 돼있긴 하다.

레트로X 후리스 시리즈와 가장 큰 차이점은 소재다. 

 

50주년 후리스 소재

단색: 468g 폴리에스터 77% (리사이클 60%)/리사이클 울 쉐르파 플리스 23% 혼방

 
레트로X 후리스 소재

주 원단: 369g 100%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85%) 본딩 1/4인치 파일 플리스, 방풍 메쉬 배커

 

무게
50주년 후리스(내추럴 블렌드 카디건)이 768g, 레트로X 후리스가 776g으로 대동소이하다.
 
 
복실복실독특한 로고방풍 메쉬
울이 들어가서 그런지 뭔가 훨씬 복실복실한 느낌이 강하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레트로X 후리스의 양털 느낌나는 털은 사실은 100% 폴리에스테르인데 반해, 50주년 후리스(내추럴 블렌드 카디건)은 실제로 양털 울이 들어가있다. 겉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실제로 만져봤을 때 50주년 후리스(내추럴 블렌드 카디건)이 훨씬 부드럽다. 내부는 파타고니아 레트로 X와 동일하게 방풍 메쉬처리가 돼있다. 덕분에 반팔에 이것만 입어도 3-7도 정도의 추운 날씨는 충분히 커버가 되는 느낌. 
 
 
추가로, 로고 및 지퍼에 들어가는 색상들이 모두 독특하다. 1970년대, 파타고니아 처음 생겼을 대의 로고라고 한다. 덕분에 레트로한 매력은 한층 업. 지퍼 색상은 뭐에서 영감을 받은건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독특하니 촌시럽다.

 

2. 파타고니아 50주년 후리스 가격

출시가는 599,000원(파타고니아 레트로X가 349,000원)으로, 레트로X와는 25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다행이 20% 세일 중인 가격에 SSG.com에서 여러 쿠폰들을 더해 정가보다는 많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미국 공홈과 비교하면 금액 차이가 꽤 큰데, 미국에서는 최초 출시가 349달러에, 40% 세일해 208달러에 판매 중이다. 다행(?)인건, 내가 구입한 XL는 미국에서 품절이라는거? 빈정 상할 뻔.
환경보호에 진심이시라는 파타고니아 창업주 이본 쉬나드 회장. 실제로 얼마전 전재산 4조를 환경재단에 기부했다.
파타고니아 가격은 늘 인정머리 없지만, 그래도 모든 제품이 공정 무역, 리사이클 소재이기도 하고, 매출 1%가 환경 활동에 기부되기도 하는 등, 비싼 값은 한다고 생각한다. 옷 자체가 징하게 튼튼하기도 하고, 또 원웨어에 가면 무료로 수선도 가능하니까 나름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조금 비싸게 받더라도 파타고니아가 지금처럼 환경에 노력해주면 좋을 것 같다.
 

3. 결론

일주일 정도 입어본 결과, 여러면에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사악한 가격만큼이나 옷의 소재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게 느껴지고, 디자인도 투박한 매력이 레트로 X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따숩기도 하다. 파타고니아 100주년 후리스 새로 나올 때까지 두고두고 잘 입을 예정. 100주년 나올 때쯤이면 80대 중반인데, 레트로 하지만 멋있는 할배가 돼있으면 좋겠네. 끝.

경복궁 돌담길앞
오래입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