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인 혹은 그 이상의 가족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쉽게 계획을 짤 수 있는 곳은 역시 일본이 아닐까. 음식, 계절 등이 우리나라와 비슷해 크게 호불호 갈리지 않고, 대중교통 혹은 렌터카가 워낙 잘 돼있어 인원이 많아져도 이동이 어렵지 않다. 실제로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보면 정말 많은 가족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유후인/벳부 코스로 여행을 즐기는 이들인데, 유후인/벳부에 비해 유명하지는 않지만, 가고시마만큼 다양한 관광지와 음식들을 갖춘 소도시는 흔치 않다.
가족여행 추천 여행지 - 가고시마 여행
가족여행 추천 여행지 - 가고시마 여행
1. 가고시마가 어디?
2. 항공편
3. 관광지
4. 음식
5. 정리
1. 가고시마가 어디?
일본 여행에 평소 관심이 많은 분들이 아니라면, 가고시마 여행을 가족여행으로 추천했을 때의 대부분의 반응은 '거기가 어디유?'. 그도 그럴 것이 직항편도 대한항공 하나뿐이고, 그나마도 코시국 들어서는 사라진 굉장히 시골 동네다. 우리나라로 하면 통영 정도 되는 지방 도시. 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 있는 곳이 가고시마가 아닐까 싶다.
조용하고, 음식 맛있고, 특색 있는 관광지와 온천, 활화산, 하이킹, 소주, 등이 가고시마를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가고시마현은 후쿠오카가 속해있는 규슈 지역의 가장 남쪽, 남규슈를 대표하는 지역이다. 오키나와를 제외하면 일본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최남단 되겠다.
크기나 인구로는 우리나라 전라북도와 비슷하다. (약 150만 명, 약 9,000 km2). 가고시마현에도 여러 도시들이 있지만 가고시마시가 가장 유명하고, 관광으로는 가고시마시와 이부스키시 두 군데를 보통 방문하게 된다. 두 지역모두 굉장히 특색 있는 관광상품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 같은 재방문객도 엄청 많은 편. 일본 가족여행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소도시, 가고시마다.
2. 항공편
이전에는 대한항공 KE785편이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사라져 버렸다. 한참 가고시마 방문객이 많았을 때는 이스타항공에서도 비행기를 띄웠었지만, 마찬가지로 코로나와 여러 문제로 이스타항공이 공중 분해되면서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가고시마로 가는 정기 편은 없다. 여행사들에서 전세기를 가끔 띄우기는 하지만, 일정하지 않으니, 현재 가고시마를 방문할 수 있는 가장 편한 방법은 후쿠오카로 들어가서 후쿠오카에서 국내선을 타거나 신칸센을 타는 방법 정도.
후쿠오카를 4박 5일 이상 여행하는 경우라고 하면, 가고시마 여행도 한 번 고려해 보자. 전규슈 레일패스 5일권 가격이 약 20만 원 정도인데, 이 패스만 있으면 가고시마까지 신칸센으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가고시마 왕복에 이부스키나 구마모토 같은 도시들도 방문한다면 뽕을 뽑고도 남는다.
3. 관광지
가고시마 관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가고시마 시내 지역과 이부스키 지역. 두 군데에 핵심 관광지들이 밀집해 있다.
1. 사쿠라지마 화산
가고시마의 랜드마크이자, 365일 크고 작게 분화 중이 활화산. 가고시마 시내 어디에서 보이는 위치로,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장관이지만 사쿠라지마 섬에 직접 방문해서 화산을 바로 앞에서 보고, 화산 열기로 끓는 족욕이나 온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가끔씩 크게 분화를 하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장관이다. 엄청난 규모의 폭발과 함께 뿜어 나오는 연기와 재를 보면 자연의 위대함이 피부에 와닿는다.
2. 센간엔
옛 귀족의 저택. 가고시마는 일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서 깊은 귀족 가문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 한 가문인 시마즈 가문의 별장으로, 엄청난 규모와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한다. 센간엔에서 보는 사쿠라지마의 풍경이 굉장히 멋져, 포토 스폿으로도 좋다. 센간엔 바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는 옛 건축물 안에 그대로 자리 잡고 있어, 스벅 덕후라면 다시 또 심장이 뛸 만한 멋진 곳.
3. 가고시마 중앙역/아뮤 플라자
가고시마역이 있는 가고시마의 가장 큰 번화가 지역. 수원역 같은 느낌이랄까? 기념품 구입이나 쇼핑 모두 가능하고, 여러 맛집들도 있다. 아뮤플라자 꼭대기에는 큰 관람차가 있는데, 탑승하면 멀리 사쿠라지마부터 가고시마 시내까지 한눈에 모두 담을 수 있다. 기차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색 있는 에키벤들도 놓치지 말자.
4. 텐몬칸(천문관)
가고시마 최대 규모의 아케이드 상가. 가고시마의 명물인 쿠로시마 빙수(70년 역사의 전통 빙수)나 참마소바, 흑돼지 샤부샤부 같은 전통 요리들까지 즐길 수 있다. 가볍게 맥주 한 잔 할만한 크고 작은 이자카야들도 많다.
5. 이부스키 검은 모래찜질
가고시마에서 한 시간 거리 남쪽에 위치한 이부스키시는 검은 모래찜질이라고 하는, 해변가에서 즐기는 온천 찜질로 유명하다. 해변가에 뜨거운 온천수가 지하에 끓고 있는데, 이 지열을 활용해서 모래를 달구고, 달궈진 모래로 몸을 덮는다. 바다를 보면서 뜨거운 모래찜질을 하노라면 온몸에서 땀이 쫙 빠진다. 땀과 함께 각종 노폐물이 제거돼 신경통에 특히 좋다고 한다. 여러 번 해봤지만 나는 15분 정도가 맥시멈. 찜질방으로 단련된 한국 중장년들도 20분 이상 버티기 힘들어한다. 그래도 가족여행 간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애들보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체험.
찜질 후에는 온천욕으로 마무리. 검은 모래찜질과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걸로 유명한 건 이부스키 사라쿠 회관, 헬씨랜드 두 군데. 다만 헬씨랜드는 코로나로 인해 24년까지 휴무라고 하니, 사라쿠로 방문해 보자.
4. 음식
가고시마는 맛있는 향토 음식들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흑돼지가 특히 유명한데, 흑돼지 샤부샤부, 돈가스는 가고시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그 외에도 흑초나, 일본 5대 소주 중 하나인 쿠로기리시마와 같은 고구마소주도 유명하다. 텐몬칸에서 판매하는 가고시마 명물 카스타동은 그동안 먹어본 일본 과자류 중 가장 맛있었다.
돈가스부터 샤부샤부, 고구마 소주 등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보니 가족여행을 갔을 때 남녀노소 하나쯤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5. 정리
현재 직항 편이 없어져 이전만큼 관광하기 쉽지는 않지만, 후쿠오카로 일본에 입국해 4박 5일 이상의 일정을 즐기는 가족여행객이라면, 가고시마 여행도 고민해 보자. 철도 여행의 낭만도 있고, 맛있는 음식들과 입이 쩍 벌어지는 관광지들을 즐길 수 있을 것. 가족여행에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특히나 고령의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한다면 이부스키 검은 모래찜질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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